언론보도

매경헬스(2/20)_자연분만,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상태가 좌우해

20~30년 전만 해도 여성의 결혼이 주로 20대에 이루어지는 경향이 강해 첫째, 둘째, 셋째 아이를 낳아도 30대 초반 이전에 놓는 일이 일반적이었다. 당시에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도 지금에 비해 적었기 때문에 20대 중반에 결혼을 하게 되면 바로 임신을 시도하는 일이 흔했다.

그러나 요즘은 여성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어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늦은 결혼에 가족계획을 세우다 보면 임신도 한두 해는 더 늦어지기 마련이고 30대 중반에 첫 아이를 갖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첫째만 낳으려다 몇 년이 지나고 계획을 변경해 둘째를 놓기 위해 임신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령 임신에 ‘노산’이라고 해서 자연분만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실제로 20대나 30대 모두 자연분만에 성공하는 비율은 62%정도로 비슷하다. 35세 이후의 자연 분만율은 30대 초반보다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35세 이후라고 체력이 뒷받침되고 산전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임신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만약 선천적으로 골반이 작은 경우라면 산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아기에게 무리가 갈 수는 있다. 임신 마지막 달까지 계속 상태를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자연분만의 가능 여부는 나이보다는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 상태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산’이라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결혼 4년 차인 37세 이 모씨는 고령임신에 난임으로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6월에 인공수정 1차 실패, 8월에도 인공수정을 시도했으나 착상이 되지 않아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자궁내시경으로 유착을 제거하고 11월 인공수정과 시험관을 같이 시술해 임신이 되었다. 하지만 아기집을 보러 가기 이틀 전에 하혈을 하면서 유산을 하게 되었다.

이종훈여성한의원 이종훈 원장은 “1년 이상 임신 시도를 했는데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를 불임이라고 한다. 만약 1년 이상 경과했다면 불임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아무리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을 시술을 받는 경우라도 유산 확률은 있다. 임신이 되어도 15주~ 20주 정도 안정되는 시기까지는 방심을 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특히 이 모씨처럼 원인 불명의 ‘난임’이라고 해도 자궁내막의 두께가 중간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면 착상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임신이 되었을 때 바로 직장을 쉬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태아의 성장과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좋다.

원인만 잘 극복하면 임신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니 평소 무리하지 말고 마음을 편히 가지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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