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중앙일보 뉴스(5/02)_패스트푸드는 그만!



입맛이 없을 때다. 


세상일이 내 뜻대로 안되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봄’이 문제다.

봄이 되면 활동량이 많아지고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영양소들이 불균형을 이루게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입맛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입맛이 없어서 그런지 봄이 되면 라면이나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의 소비량이 다른 계절에 비해 훨씬 증가한다고 한다.

물론, 배가 출출할 때 계란 탁, 파 송송 썰어 넣어 잘 끓인 얼큰한 라면을 후루룩 들이킬 때의 그 맛이나 바쁜 시간에 한 입 배어 무는 달짝지근한 햄버거, 짭쪼름한 피자의 맛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침을 라면, 점심을 햄버거, 저녁을 피자, 이런 식으로 일주일만 식단을 하게 되면 정상인도 혈압이 오르고 몸의 균형이 완전히 깨지게 된다. 간혹 한두 번 이러한 음식을 먹는 것은 무방하나, 그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임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대 후반의 K씨의 경우에도 결혼 5년 째 남편과 아내 모두 아무런 원인 없이 임신이 되지 않아서 내원했는데 전반적인 체력 검사뿐 아니라 생활 습관을 점검해본 결과 식생활에 문제가 있었다.

K씨는 남편과 함께 야식으로 라면이나 고지방 치킨 류를 즐겨먹는 습관이 있었고, 이는 체질적으로 살이 잘 찌지 않는 편이라 체중의 변화는 없었지만 어느새 기와 혈의 균형이 깨어져 몸이 임신에 부적합한 체질로 바뀌는 치명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처럼 임신은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게 보아 넘길 수 있는 생활 습관 등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정말로 임신을 원한다면 먼저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오고 비만을 부르는 고지방 식품인 패스트푸드를 삼가는 일부터 시작해서 입맛을 살리고 임신을 부르는 ‘봄나물 대작전’에 돌입해 보도록 하자!

우선,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비타민 A, C 등이 풍부해서 입맛을 돋워주는데 그만인 쌉싸름한 냉이로 향긋한 냉이국을 끓여보고, 알이 도톰하고 매운 달래로 상큼한 초나물을 무쳐본다.

잎이 피지 않은 연하고 굵은 두릅을 골라 살짝 데쳐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 보기도 하고, 빈혈 예방에 좋은 봄동에 깨소금, 참기름, 고춧가루를 솔솔 뿌려 겉절이도 해먹는다. 소화도 잘 되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은 참나물로 비만 예방에도 앞장서 보고, 독특한 향취가 미각을 자극하고 칼륨 함량이 높은 취나물로 몸 안의 나트륨을 쑤욱 배출해버리도록 하자.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 봄이 주는 ‘소생’의 힘을 마음껏 빌려보자는 것이다!


도움말: 이종훈 여성한의원 원장 이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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