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중앙일보 뉴스(5/03)_부모님을 부탁해...

“너는 내가 낳은 첫애 아니냐. 니가 나한티 처음 해보게
한 것이 어디 이뿐이간? 너의 모든 게 나한티는 새 세상인디.”

-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중에서


계절의 여왕, 5월은 축제의 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5월에 있으며 입양의 날과 부부의 날도 5월에 있다. 임신을 생각해보면 이보다 많은 다정다감한 에네르기가 충만한 달도 드물 것이다. 그 중, ‘어버이날’은 전통적으로 효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 한국인에게 꽤나 의미 있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제정해서 기념하기 시작해 그 후 1973년 아버지와 어른, 노인들을 포함한 ‘어버이날’로 개칭했다. 어머니날의 유래는 서양에서 비롯되었는데, 미국에서는 1914년부터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하고 6월 셋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날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다.

영국이나 그리스에서 역시 기독교의 전통에 따라 사순절 기간 동안 부모의 영혼을 기리는 풍습이 있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미국의 경우와 유사하게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母親節, 母の日)로 정하고, 셋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날(父親節, 父の日)로 정해서 부모님에게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선물을 드리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히 어버이날이 되면 국가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다. 정부에서는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모범가정을 정해서 포상하기도 하고, 장한 어버이, 효자효부를 선발해서 상을 주고 격려한다. 또 지역민의 날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어버이날에 맞추어서 가족 노래자랑이나 합동 회갑연, 체육 대회 등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각종 행사를 열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선물을 전달하며 즐거운 행사를 치르기도 하는데, 비단 특별한 날로 기념을 하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렸을 적에 적어도 한번쯤은 부모님께 색종이로 접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점점 성인이 되어가며 그러한 마음을 잊고 살거나 부모님의 사랑을 당연시 여기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부부들의 경우, 빨리 임신이 되어 출산을 하고 사랑하는 자녀를 잘 키워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보고 싶은 소망이 크겠지만 그보다 우선되어져야 할 것은 나와 내 배우자를 낳아준 부모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이 우선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나를 벗어난 위대한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며 내가 먼저 그 부모됨의 소중함을 깨달을 때 보다 가까이 도달할 수 있는 마음의 여력이 생겨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

도움말: 이종훈 여성한의원 원장 이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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