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중앙일보 뉴스(5/30)_원인불명의 불임, 한방치료 받아봐도 좋을까?

진료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임신을 계획 중인데 한약을 복용을 해도 안전한지, 복용을 한다면 언제부터 해야 하는지, 그리고 복용 후 언제부터 임신을 시도해야 하는 지이다.

구조적으로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불임이 아닌, 검사상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임은 임신의 기능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임신의 확률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몸이 차가운 사람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하복부에 담이 많이 쌓여 있으면 대사를 좋게 해서 담을 없애주도록 한다.

배란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배란이 될 수 있도록 처방한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각자의 상태에 맞는 한약을 처방 받아 몸의 균형을 다스리면 임신을 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

간혹 한약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주위 어르신들이 임신에는 한약이 좋지 않다라고 조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은 그 조언은 잘못된 것이다. 전문가의 처방 없이 임의로 몸을 따뜻하게 데운다는 부자나 인진쑥을 복용하는 등의 민간요법을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임신에 해로울 수가 있다.

인진쑥은 황달이나 간염에 처방되는 약재로 몸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며, 부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한약은 약재의 특성과 개인의 체질에 맞게 정확히 처방되어야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의원에서 정상적으로 정확히 처방된 한약은 몸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는 보약이 되므로 원인을 알 수 없이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부부라면 현 상황에 맞는 한약을 복용해볼 것을 권한다.

우리나라의 의료는 한·양방이 나뉘어 있다. 양약은 양의사가 처방을 하고 한약은 한의사가 처방을 하게 된다. 즉, 한약을 써야 할지 쓰지 말아야 할지는 한의사가 국가로부터 부여 받은 고유 권한이며 면허행위에 해당한다.

한의사가 면허의 범위 이외의 외과적 수술이나 양약을 처방한다면 무면허 의료행위가 된다. 그런데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가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을 때 한약을 복용하는지 여부부터 물어보고,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무조건 복용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 그와 관련된 문의가 많다.

환자가 한의원에서 정상적으로 처방을 받고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관련된 부분은 처방을 한 한의사에게 문의해보라고 조언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다른 영역의 학문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의료의 결과가 훨씬 긍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약을 복용해야 할지 복용하지 말아야 할지는 한의사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옳다.

이종훈여성한의원 원장은 "임신 초기에 한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임신 초기에는 약 종류에 주의해야 한다. 한약 처방 중에는 임신 초기에 복용해서 도움이 되는 종류도 많다. 대표적인 처방이 유산기가 있을 때 유산을 방지해주고 태아를 튼튼하게 만들어 안태시켜주는 한약과 임신 초기 입덧이 심해 음식을 섭취하기 어렵고 몸의 상태가 나빠질 때 복용하는 입덧 한약이다. 이 시기에 처방되는 한약재들은 무독한 약재로만 처방된다. 임신 초기에 하혈 같은 절박유산 징후가 있을 때는 절대안정이라는 소극적인 접근보다는 하혈을 막고 태기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유산방지 안태 한약을 적극적으로 복용하시길 권한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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