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레이디경향(2월호)_산후병 걱정 없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엄마 되기

엄마가 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임신과 출산, 산후 과정을 겪으면서 여자는 비로소 엄마라는 이름으로 제2의 인생을 열게 된다. 하지만 ‘산후병’이라고 일컫는 출산 후유증은 축복을 받고 행복해야 할 산부들에게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보다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엄마가 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산후병에 대해 미리 알고 대처하자.

산후병은 일반적으로 분만 후의 질병을 말한다. 분만 후 산모의 이상은 크게 분만 중 합병증과 산욕기간 중의 이상으로 나눌 수 있으며, 산후잡병도 포함된다. 산후병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질환은 산후잡병에 해당된다. 산후는 산욕기를 의미하며, 개인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략 6주 내지 8주 정도다. 이 시기에는 몸의 회복이 더디고 기혈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 시기의 질환을 산후병으로 본다.

1 산후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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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증상
산후두통은 출혈 과다, 어혈, 과도한 진통 및 감기로 인해 유발된다. 혈허(혈분이 쇠약해 하혈이나 빈혈 등 혈분 관련 질환이 나타나는 상태), 기허(원기와 기력이 없어 쉽게 피로한 상태), 어혈(체내의 혈액이 일정한 자리에 정체되어 노폐물이 많아져 생기는 증상), 풍한(몸속에 바람과 한기가 도는 증상) 네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출혈이 많아 유발된 혈허 산후두통은 안색이 창백하면서 두통이 생기고, 오로(출산 후 음문에서 흐르는 액체로 혈액, 점액 및 자궁 내막의 조직 따위가 섞여 나온다. 일반적으로 3주일 정도면 깨끗해진다)가 남아서 어혈로 인해 생긴 산후두통은 반드시 복통을 수반한다.

치료 산후두통은 혈허와 어혈이 많으므로 주로 기혈을 보하면서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를 한다. 출혈 과다로 인한 두통은 혈을 보하면서 기를 같이 보해주어야 하고 과다한 진통으로 인해 유발된 두통은 원기도 보충해줘야 한다. 어혈로 인한 두통은 복통이 수반되면서 두통이 오게 된다. 아침에는 몸이 가볍다가도 저녁에는 무거워지기 때문에 어혈을 풀어주어야만 두통이 해소된다. 감기로 인한 두통은 혈을 보하면서 감기를 다스리는 처방을 한다.

2 산후신통(산후풍)

원인과 증상
산후신통이라 하는 것은 몸의 한쪽 부분 전체의 통증을 의미한다. 산후에는 모든 관절이 이완되어 경락이나 근육 등에 어혈이나 풍한사가 남기 쉬우며 이것이 누적되면 관절이 불편해지고 근육이 땅기고 저리며 전신의 뼈마디와 관절이 쿡쿡 쑤신다. 흔히 산후풍이라고 불리는데 류머티즘성 관절염과도 유사한 증상을 띤다.

주요 원인은 어혈, 혈허, 혈풍이다. 산후에 어혈이 해소되지 않고 경락에 남아 있거나 혈이 과다할 경우 기혈이 허한데 풍한의 사기를 받게 되면 근육이 불편해지고 무력해지며 아프다.

치료 어혈은 오로의 색이 어둡고 양이 적으면서 입술이 자색을 띠는데 온몸이 매 맞은 사람처럼 쑤시고 아파서 몸을 가눌 수가 없다. 이때는 혈의 순환을 도와주면서 어혈을 풀어주어야 한다.

혈허한 경우에는 통증이 눌러도 그리 아프지 않고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원기를 보강하면서 보혈시킨다. 혈풍은 산후에 차가운 바람을 쐬게 되면 온몸의 관절이 아프고 두통이 심하며 오한과 팔다리 저림 증상이 생긴다. 따라서 보혈하면서 풍을 몰아내는 처방이 필요하다.

3 산후부종

원인과 증상
산후에 기혈이 허약한데 어혈이 그 틈을 타서 피부와 경락에 유입되면 부종을 일으키게 된다. 산후부종은 크게 기종, 수종, 혈종으로 나눈다. 기종은 부종이 가벼운 편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심하다. 수종은 부종이 심하고 기침이 나오며 소변보기가 불편해진다. 혈종은 피부가 어두우며 전신에 부종이 생기고 청색을 띤다.

치료 산후부종은 기혈을 보하면서 비장의 기운을 건강하게 하고 기가 잘 돌도록 해야 한다. 소변보기가 불편해지면서 부종이 심하고 기침까지 할 때는 소변이 잘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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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후복통

원인과 증상
산후복통은 산후에 발생하는 모든 복통을 말한다. 산후에 오로가 적거나 어혈이 정체되어 있으면 복통이 생긴다. 출혈이 과다하면 혈허해 복통이 생기고 산후로 몸이 허할 때 풍사나 냉기를 만나면 기혈이 응체되어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또 산후 기혈이 허한 상태에서 스트레스나 분노가 지나치면 복통이 생기고 음식을 부주의하게 섭취해 담음이 정체해도 복통이 올 수 있다.

치료 어혈이 있는 경우 복진(복부 전체를 보고 허와 실을 가려 장부의 이상을 판단하는 진찰법)을 했을 때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이럴 때는 혈이 잘 순환될 수 있도록 어혈을 풀어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혈허로 인한 복통은 통증을 반복하고 음식을 먹으면 복통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는 보혈해줘야 한다. 풍이나 냉기로 인한 복통은 등이 추운 증상이 많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풍을 다스려야 한다. 분노로 인한 복통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야 하고 담음(기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해 체액이 위에 머물러 소리를 내는 것)으로 인한 복통은 음식 섭취를 꺼리고 구토의 증상이 있기 때문에 담음을 풀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5 산욕열

원인과 증상
분만으로 인해 생긴 성기의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임·감염되어 고열을 내는 열성 질환이다. ‘사객자문’이라고도 부른다. 분만 후 24시간 이후 10일 내에 2일 이상 38℃ 이상의 발열이 지속된다. 외부로부터 감염되기도 하고 산모 자신으로부터 감염되기도 하며 감염되는 균에 따라 분류한다. 신우염, 폐렴, 유선염도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산욕 성기감염증과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한때 산욕열은 임산부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으나 소독법의 발달과 항생제 등 약물요법의 발달로 그 발생은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치료 산욕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모가 항상 신체 각 부분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손톱은 짧게 자르고 손톱 끝에는 오물이 끼지 않도록 한다. 구강 인후를 청결히 하고 외음부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산욕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과 영양가 높은 식사다. 고열로 인해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열이 계속될 때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항생제나 소염제, 해열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산후병 걱정은 그만! 산모들에게 좋은 음식

미역
칼슘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인 미역은 피를 맑게 하고 산후에 자궁 수축을 도와 뼈를 보호한다. 요오드가 다량 함유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오로의 배출을 돕고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며 장의 소화 운동을 증진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부종에도 효과가 있는 산후 완전식품이다.

호박 이뇨 작용이 강해 부기를 빼주기 때문에 산후부종에 좋다. 동지 때 수확한 잘 익은 호박이 부종을 빼는 데 효과가 높다고 한다. 호박에 함유된 비타민 B·C, 카로틴, 철, 칼슘 성분은 위장 능력을 강화해 소화력 향상에 탁월하다. 죽이나 국을 끓여 먹거나 묵은 호박을 껍질만 벗겨 삶아서 즙을 내어 1컵에 꿀 한 숟가락을 넣어 1일 3회, 2~3일 복용하면 특효다. 하지만 기순환이 잘 안 되거나 몸에 병적으로 수분이 많이 쌓인 산모가 호박을 복용하면 오히려 산후 회복이 더딜 수 있으니 유의하자.

들깨죽 산후 피로 해소를 돕고 변비를 치료해 피부를 곱게 한다.

잣죽 잣은 여성의 자궁을 안정시키고 자궁 출혈이 생기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출산으로 무리한 출혈이 있거나 오로가 보일 때 가장 좋은 산후조리 음식이다. 죽을 끓여서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대추
산후요통에 특효다. 말린 대추 2홉을 푹 달여서 1일 1, 2회 복용한다.

찹쌀밥 산후의 원기 회복과 젖의 분비에 좋다. 자궁 수축 효과가 있어 산후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밤, 대추, 팥, 검정콩을 조금씩 섞어 찹쌀밥을 지어 1일 3회 먹는다.

산후하열에 효과적이다. 말린 쑥과 말린 생강을 각각 볶은 뒤 물에 넣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 마신다.

가물치
고단백 식품으로 강력한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가 잘 안 빠지거나 배뇨 장애가 있을 때 먹으면 좋다.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기력이 없는 산모들의 원기 회복에 이롭다. 또 산후우울증으로 마음에 열이 찬 산모들의 울화를 식혀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가물치가 모든 산모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몸에 찬바람이 느껴지고, 젖이 묽고, 속이 냉해서 소화불량과 설사를 일으키기 쉬운 소음인 체질의 산모가 가물치를 먹으면 오히려 회복이 느려질 수 있다. 몸에 상처가 있는 경우 오히려 상처가 아무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 수 있으므로 제왕절개 수술을 한 산모에게는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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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족발 출산으로 약해진 관절 기능의 강화를 위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기 때문에 기혈을 보하고 인대와 근육, 뼈 등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어 산후관절통 증상에 효과적이다.

장어 단백질과 지방, 철분이 풍부해 피로감과 현기증을 느끼는 산모의 기력 보충에 좋다. 열이 많은 태음인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출산 후 뼈와 이가 약해지고 탈모가 발생하는 산모에게 좋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서 탈모 현상 과 빈혈을 막아준다.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효능도 있다.

산후병 예방하는 생활습관

산후 3주 이내에는 찬 기운을 피하자!

산후 3주 이내에 찬물로 목욕을 하거나 찬바람을 쐬면 찬 기운이 전신의 기혈의 흐름을 방해해 산후풍에 걸릴 수 있다.

정신적 안정을 취하자!
산모는 출산을 거치며 신체뿐만 아니라 신경도 예민해지기 쉽다. 산후우울증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따뜻한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하자!
우울증이나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피로물질 누적으로 산후통이 생기기도 한다. 산책이나 체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Mini Interview

20110217140201_4_health_re4.jpgQ 산후병은 병원에서 치료 및 완치가 가능한가?
A
산후병은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질환의 종류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진다.

Q 1년 전 첫아이를 낳았다.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하며 나름 몸조리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날씨가 흐리거나 습해질 때면 관절 여기저기가 쑤신다. 주위에서 다시 둘째 아이를 갖고 출산하면 산후통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하던데 사실인가?
A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산후통이 있다면 치료받는 것이 좋다. 산후통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하면 몸이 더 불편해지므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놓고 임신하기를 권한다. 산후통을 없애기 위해 둘째를 가지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생각이다.

Q 산후병으로 인해 다른 병이 생길 수도 있나? 산후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산후병도 종류가 많다. 일반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몸의 면역력도 떨어지고 육체적·정신적으로 상태가 더 나빠지게 되므로 다른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Q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지 3년이 됐다. 막달부터 허리와 골반이 매우 아팠는데 아이를 낳고 더 심해져서 병원, 한의원 가리지 않고 모두 다녀봤고 약도 먹어봤는데 전혀 효과가 없다. 앉아 있는 건 그나마 좀 괜찮은데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어깨 통증까지 심하다. 혹시 요가나 운동을 하면 괜찮아질까?
A
산후풍으로 인한 허리와 골반 통증은 한약으로 잘 다스려지는 질환이다. 정확한 처방을 받으면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요가나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것을 권하며, 요가나 운동 후에 몸이 피곤하고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중지해야 한다.

Q 제왕절개로 출산한 지 석 달이 됐다. 팔목, 발목, 어깨, 꼬리뼈까지 통증이 심하고 발도 저린다. 아직 모유 수유 중인데 약물 처방을 비롯한 산후병 치료를 받아도 괜찮을까? 그냥 버티기에는 너무 고통스럽다.
A
산후 보약이나 산후풍에 처방하는 한약은 모유 수유 중에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도록 처방한다. 모유 수유 중이라고 해서 치료를 받지 않고 버티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병만 더 키울 뿐이다. 생활에 불편함이 따르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Q 얼마 전 산후병을 집중적으로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서양에서는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으면 곧바로 찬물로 샤워를 하고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는 등 산후조리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반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무조건 따뜻한 온돌방에서 내복까지 껴입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대체 어떤 게 맞는 건지 올바른 산후조리법에 대해 알려달라.
A
둘 다 맞는 얘기다. 올바른 산후조리법이란 본인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조리를 하는 것이다. 다만 굳이 내복까지 껴입으면서 땀을 흘릴 정도의 산후조리는 오히려 지나친 면이 있다. 춥지 않을 정도로 옷을 입으면 되고 일부러 땀을 흘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열 조절이 되지 않아 더욱 몸이 시릴 수 있다.

Q 출산 60일째에 접어든 산모인데 아이 낳은 지 일주일 후부터 산후우울증이 시작됐다. 임신 중에도 활동적이었고 가족의 보살핌도 만족스럽다. 그런데도 우울한 감정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조차 아직 내 자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모유 수유 중이라 우울증 약도 복용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산후우울증은 출산을 한 산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감기처럼 겪는 질환의 일종이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육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게 된다. 게다가 산후풍까지 있다면 우울증의 정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혼자의 힘으로 우울증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다. 가족에게 적극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 산후우울증은 주위의 도움을 잘 받으면 대개 2, 3주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점차 몸에 익숙해지면 육아에 대한 기쁨이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산후우울증 처방을 받아보길 권한다.

Q 출산한 지 4개월이 됐다. 산후부종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위에서는 산후 한 달 내에 부기를 제대로 빼지 않으면 모두 살이 되고 비만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더 속상하다.
A
산후부종은 산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유 수유로 인해 식사를 과다하게 할 경우 살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를 할 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지나친 과식은 피해야 한다. 대개 출산 후 3개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출산 전 몸무게로 되돌리는 것이 좋다. 부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적절한 한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산후 보약은 출산 직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산후부종을 풀어주는 처방이 같이 들어간다.


글 / 윤현진 기자 일러스트 / 최수연
도움말&인터뷰 / 이종훈 원장(분당 아름다운 여성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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